개에 대한 보고서

개는 절대 지름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는다. 어느 순간 주방에서 거실로 올 때 식탁 의자 사이로 가면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꺠달은 이후로 바둑이는 10번이면 10번 돌아가지 않고 식탁의자다리 사이로 다닌다. 이런 거 보면 개들이야 말로 효율적인 동물이다. 본능에 충실하기 위해 불필요한 행동은 절대 하지 않고 꼭 필요한 행동만 한다. 이에 비하면 인간은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데드라인을 앞두고 효율성이 극대화되어야 할 시간에 정작 우리는 정작 급하지 않은 책상 정리나, 청소를 하느라 시간을 뺐기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뒤집어 보면 그게 인간을 동물에게서 구분짓는 잣대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나? 그러니 인간들이여, 더욱 비효율적이 되자. 일부러 먼길 돌아가고, 가끔은 Priority 반대로 일을 해보기도 하고, 손해도 보면서. 어쩜 그게 우리의 특권인지도 모르니까.